다큐 "플라스틱 차이나" 봤음 스포있음 영화

어제 채널 돌리다가 티비에서 시작부분부터 하길래 봤음

사실 다큐 좋아해서 많이 보긴 하는데 거의 해양다큐 역사다큐 동물다큐라....

사람이 나오는건 잘 안보는데 내용이 예상가기도 하고 최근 비닐 재활용 이슈 관련이구나 싶기도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그대로 끝까지 봤음...

뭐 내용은 예상가능한 그대로고...

어렵고 힘들고 열악하게 사는 이야기였고....

환경문제나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

그런 감상은 다른 사람들 감상에 많을테고


난 좀 다른포인트에서 뭐랄까 마음이 많이 이상했다


공장 한구석에 더부살이하며 사는 가족
하루벌어 하루 살며 그 돈으로 술마시는 아빠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사람인 아빠 나름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애들 학교보낼 돈도 고향집에 보낼 차비조차 없는 아빠... 지만 매일 술은 사 마신다

애는 이미 셋인데 아내는 또 임신을 했고 자식은 축복인듯 태어날 아이에 기뻐하지만
임신한 아내가 일하는 동안 술마시고 늘어지게 자다가 사장의 재촉에 불평하며 겨우 일어나 나가 아내가 하는 일을 돕는다

주인공 격인 여자아이는
익숙한듯 동생들을 돌보고 밥을 해먹인다
자기는 학교를 못가지만 열세살이 되면 일을 해서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넷째는 공장 뒷마당에서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첫딸인 여자아이에게 맡겨진다


사장은 거의 이야기의 첫머리부터 끝까지 거의 한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은 배운게 없어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운것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농사나 이렇게 몸으로 때우는걸 하고 살아야 한다고 .

아직 세살정도 밖에 안 된 사장의 아들... 사장은 밎을 내서라도 아들을 학교(아마도 유치원)에 보낸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들에게 널 학교보내는 돈이 어디서 나는지 아느냐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말미에 사장은 가족들과 베이징 여행을 간다
흥분되고 상기된듯한 사장은 택시안에서 아들에게 저녁 맛있지 않았냐며 (아들은 관심이 없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겨우 세살이니까) 비싼거니까 맛있는게 당연하다며
여기가 베이징이야 부자들이 사는곳이지 너도 공부열심히 해서 베이징대학을 가서 좋은데 취직해서 가족들과 베이징에 사는거야

라고 말한다






뭐랄까...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배경은 열악한 환경의 플라스틱 공장이고 아이들과 사장의 건강이 걱정되긴 했지만(안 아픈게 신기할 정도의 환경...)

환경을 생략하고 본다면 그냥 그대로 우리네 옛날 이야기 그대로

학교도 안가고 동생들 돌보며 엄마 일을 대신해야했던 지금의 6~70대 엄마들 할머니들

커서 집나가서 돈벌어서 하고싶은일이 자신을 위한게 아닌 동생들 학교 보내고 싶다는 어린 소녀

없는 집안 빚을 내서 소를 팔아서 집을 팔아서 자식에겐 교육을 시키고 그 자식이 공부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집안을 일으키길 바라는 아버지

무식하고 무능하지만 나름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의 노력을 하는 알콜중독 아버지...
집안에선 큰소리 치지만 밖으로 나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아버지





그냥 그들이 그렇게 바라는 미래가 바로 지금 우리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슬프고 뭐 그런감정도 있지만 그런 흔한감정이 아니라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런감정

과거가 현재고 미래가 현재인 뭐 그런건데
정말 형언할수 없는 그런 감정이 보는 내내 강렬하게 흘러들어왔다



그냥 강렬했다






예전 회사들의 아주머니들이 생각나서
저 여자아이의 미래 그 아주머니들의 과거
그냥 정말 레일처럼 그려지는 인생들



기분이 묘하다...


사장집 아들도 마찬가지고...
그냥 서울대 가면 마냥 성공한거나 마찬가지였던..
서울가서 사는 누구집 아들...


그들의 미래가 우리에겐 현재도 아니고 이미 과거라는게



묘하고 강렬하다




덧글

  • 바람뫼 2018/04/16 22:01 #

    제목하고 포스터만 보고 무슨 환경에 관한 다큐인줄 알았는데 인간극장이었군요.
  • gray 2018/04/17 00:10 #

    환경에 관한 다큐에 가까워요 단지 제가 주목한 부분이 인간극장에 가까울뿐...
  • 2018/04/16 22:15 #

    현실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습니다. 월세사는 사람이 집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듯 중국은 일단 똑같은 길을 걸어서 따라오겠죠. 그럼 작은집이라도 산 우리나라는 누구를 롤모델로 삼아서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_-;
  • gray 2018/04/17 00:10 #

    우린 일본이죠...
  • 제트 리 2018/04/16 23:05 #

    아 슬프네요.. 저도 살짝 봤습니다... 좀 짠 하더군요
  • gray 2018/04/17 00:14 #

    별다른 코멘트나 논조없이 그저 담담하게 그들의 현실을 비춰주는데 참... 그쵸 짠 했어요
    오늘 좀 찾아보니 중국이 비닐수입을 중지한게 저 다큐에 기인한거다 그런말도 있고...

    그럼 저 가족도 저 사장도 모두 일자리를 잃고 삶터를 떠나 또 다른 삶을 꾸리겠지만 그게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은 삶이겠거니 생각하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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